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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치고 나서야 빛나는. <샤인>




음악에 감탄 영상에 감탄 연기에 감탄케한 영화 


★★★★☆


2013년 9월 27일 금요일 한국 영상 자료원에서 관람 했던 이 영화는 내게 이런 영화가 있었나 하는 새로운 충격을 안겨 줬다. 꾸민듯 꾸미지 않은듯 수려한 영상미와 OST부터 영화속 실제 연주까지 모두 아름다운 클래식 피아노의 선율로 이루어져 있는 모습이 과연 볼만한 영화구나 라고 느끼게 해주었다. 



나는 음악이 취미이다. 피아노 치는것도 즐겨하고 요즘은 작곡도 배우고 있다. 엄마께서 두루방면으로 아는 것이 감독의 첫 길이라고 하셨기에 이 말고도 취미가 굉장히 많은 편이지만 특히 음악에는 조금 많이 애착이 간다. 영화의 30%이상은 음악에 달려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말이다. 그런 만큼 음악에 관련된 영화는 매우 관심있게 보는 타입인데 뮤지컬 영화 뿐만 아니라 어거스트 러쉬 혹은 레이 등등 몇몇 영화는 아주 감명깊게 본 영화들 중 하나다. 하지만 이 영화는 내가 봤을때 음악만을 다루고 있지 않았다. 음악을 뛰어넘는 무언가를 다루고 있었다. 


이 영화는 데이비드 헬프갓이라는 실제 인물에 관한 이야기를 쓴 영화로써 이 인물에 관해 대한 지식이 전무 하거나 이 이야기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란 것을 모른다면 어쩐지 깊게 몰입 하지 못 할것 같기도 했다. 데이비드 헬프갓의 캐릭터가 너무나 독특했고 그만큼 그의 삶도 평범한 영화의 공식과와는 다른 기구한 삶을 살았기 때문일것 같다.


이 영화는 여러 장면에서 억눌려왔던 그의 수모와 감정이 터지는 장면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데 일가견이 있는 듯 했다. 집을 나서는 장면이나 왕벌의 비행을 연주하는 장면 마지막 라흐마니노프를 완벽하게 완주하게 되는 모습 그 모습들로 부터 우리는 소름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맙소사. 제프리 러쉬의 연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정말로 나는 이사람이 캐래비안의 해적이라는 영화의 바르보사 선장 역을 맡았다는 것에 두번째 충격을 받았다. 정말로 이사람의 연기야 말로 '미치지 않고서야' 저런 연기가 나올리 없다고 여겨질 정도였다. 영화를 완성 시키는 연기란 것은 바로 이런걸 말하는 것 아닐까. 


 이 영화는 1996년 스콧 힉스 감독의 손 아래 만들어진 영화로써 1947년 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에서 태어났던 데이비드 헬프 갓이라는 피아니스트에 대한 이야기이다. 데이비드 헬프 갓에 대한 깊은 조사는 한 적이 없고 그에 대한 평가는 순전히 영화를 보고 하게 되는 평가임을 미리 말한다.


위에서 말했듯이 이 영화는 단순한 피아노 연주 그 이상을 보여주고 있다. 라흐마니노프가 그의 아버지에게 그저 하나의 피아노 곡이 아니었듯이 이 영화도 그의 삶 속에 담겨저 있던 진정한 의미를 말하고 있다. 무엇이 그를 이렇게 까지 내몰았는지 그렇게 뛰어 났던 그가 이렇게 까지 무너져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그에 대한 원초적인 의미를 찾고 있는 듯 했다. 단순히 악마의 곡이라 불리던 라흐마니노프를 연주 했다는 것 만으로 그가 정신 분열을 앓게 된것이라고 스콧 힉스는 생각하지 않았던 것.


이 영화를 보면서 유진 박이라는  전자 바이올리니스트가 떠올랐다. 그는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3세 부터 바이올린을 잡고 8세때 전액 장학금과 함께 줄리어드 예비 대학교에 입학 할 정도로 그야말로 '천재'였던 사나이 였지만 소속사의 감금및 출연료 갈취등을 당하며 정신분열증 조울증에 시달리다 여러 구명운동을 통해 요즘은 재기에 성공했다고 들려오는 바로 그.


조금은 비슷한 느낌. 비운의 천재 어째서 천재는 순탄한 길을 걷지 못하는 걸까. 순탄하지 않은 길을 걷다 보니 천재가 되는 걸까 천재이다 보니 순탄하지 않은 길을 걷게 되는 걸까. 


데이비드 헬프갓도 처음에 만나는 환경과 사람들로 부터 몇번이고 꿈을 좌절 당하는 모습이 보이지만 그가 만나기 시작한 다른 이들은 그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데이비드 헬프갓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한다. 아무리 자기 자신이 뛰어나다고 해도 그 주변의 환경으로부터 극복하지 못한다면 결국 제자리 걸음 뿐이라는걸 말하고 싶은 듯 하다. 


그리고 '미치고 나서야' 진정으로 소중한 사람을 만나고 평생 고대해 왔던 곡을 완벽하게 완주하게 되는 모습을 보게 된다. 미치고 나서야 빛나는 데이비드 헬프 갓의 모습. 




이 영화는 '맨 온 더 문' 이라는 영화와 매우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인트로부터 시작해서 뛰어난 연기 실존 인물을 배경으로 하는 등 여럿 비슷한 점이 많다. '맨 온 더 문'의 배경이 됬던 인물 '앤디 카우프만'의 코미디는 모두가 속기 시작해야 시작된다. 데이비드 헬프갓의 연주는 그를 억눌러 왔던 모든 걱정, 트라우마, 상처들이 둘러 싸고 있던 그를 해방 시킨 '자유'에서 부터 시작 되는 것. 


선율은 아름다웠지만 삶은 아름답지 않았던

하지만 자유로워 지고 나서야 빛났던

데이비드 헬프 갓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