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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다지 신통하지는 않았던. <관상>






스크린 독점 값, 홍보 값 못한 기대이하의 영화


★★★☆☆



 2013년 9월 21일 오후2시 구로 CGV에서 관람했던 관상 사실 영화. '컨저링'을 보고 싶었지만 수많은 스크린을 차지하고 있던 이 '관상' 때문에 사실상 선택권 없이 관람했던 영화. 


생각보다 재미 없었다.  





 몇개 좋았던 부분은 일단 사극 특유의 수려했던 미장셴들. 한 폭의 동양화들이 펼쳐진듯한 장면 하나하나가 인상 깊었다. 처음의 작았던 스케일에서 점차 점차 겉잡을 수 없이 커져가는 스케일에서 많은 이들이 실망을 느꼈지만 나는 오히려 그렇게나 자연스럽게 흘러 가는 모습이 놀라웠다. 



 또한 이 영화의 기대치 중 하나였던 화려한 캐스팅들. 모두 장장한 배우들이었던 그들의 연기는 눈을 즐겁게 했다. 배우 한명 한명이 튀지 않고 모두 적절한 분량 분배로써 각각의 배우의 독특한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중간에 조금 핀토가 어긋나긴 하지만 이 '충무로 어벤져스'의 활약은 그야말로 만족 스러웠다. 



 하지만 하나 아쉬웠던 것은 관상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잘 활용하지 못했다는 느낌이 든다는 것. 중반부터 알다 시피 계유정난에 관한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초반에 느꼈던 바로 그 '신통함'은 점차 사라지는 느낌이 든다. 진행이 많이 루즈해지는 느낌. 



 그리고 역사의 한 장면을 다루고 있다는 영화인 만큼 인물에 대한 묘사도 조금은 조심스러웠어야 할 필요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조금은 스포일러가 될지 몰라도 세조 즉 수양대군은 악의 축으로 묘사 되는데 실제 세조실록및 역사 자료에서의 세조는 그리 악하게 표현되지 않는다. 누군가는 역사왜곡이라 할 수도 누군가는 탁월한 각색이라 할 수 있을만한 소지였다. 




 1455년 계유정난 당시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우선 화려한 캐스팅 및 관상이라는 독특한 소재로써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관상 이라는 것이 일찍이 다룬적이 없었던 소재인 만큼 이 후기를 쓰기전에 관상에 관해 조금 조사를 해보았는데 관상이라하는 점술은 중국 춘추시대 진나라에서 고표자경이란 사람이 공자의 얼굴을 보고 대성인이 될 것을 예언한데서 시작된다. 


삼국시대 당시 신라에서 부터 우리나라에 들어왔고 고려시대 및 조선시대에 크게 유행하였으며 현대에도 끊임 없이 유행하고 있다. 관상이라는 것은 다시말해 사람의 외관만을 보고 사람의 속과 뒷날 앞날을 모두 예견하는 것 이라 할 수 있다. 


과연 외모지상주의가 아닐 수 없다. 


이 영화의 시대처럼 혼란스러운 시기에는사람들이 더욱 미신에 기대게 된다.

한치 모르는 앞날을 점 등을 이용해 조금은 안심하고 싶은 심리 일것이다. 

가난한 동네에는 교회와 무당집이 많다는 우스갯 소리도 있는 만큼 말이다.


하지만 그들 모두는 결국 '미신'일뿐 운명을 개척하는건 자기 자신인것. 

자신이 찍은 점 하나에 팔자가 달라진다는 것을 잊지말자. 




현대인이 외모지상주의에 기대는 것처럼 조선시대도 외모로써 모든걸 판단하는 관상에 기대는 모습을 보면서 이 영화의 현실 비판적인 면모도 꽤나 완성도 있다는 느낌이었으나. 시시각각 바뀌는 모티브 속에서 이야기와 연출의 완성도는 조금 놓치지 않았나 싶다. 얼굴을 모티브로 삼는 영화의 모범 답안은 살인의 추억이라고 말하고 싶다. 


얼굴로 들여다본 운명

조선으로 들여다본 현대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