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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베리 젠킨스-<문라이트> 'every nigger is a star' '문라이트'는 89회 아카데미 어워드에서 '라라랜드'를 제치고 작품상을 거머쥔 '베리 젠킨스'의 작품이다. '달빛 아래에서 흑인 소년들은 파랗게 보인다.'를 원작으로 샤이론'이라는 한 소년이 애틀랜타 리버티 시티라는 위험한 곳에서 위태로운 삶을 살며 성장해 가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마약 중독자, 마약 거래상 같이 우리 사회에서 인간으로써 인정하기 보다는 사회적 문제로 여겨지는 사람들은 그의 주변에 항상 존재했고 그 들은 샤이론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이었다. 우리가 살아가며 많은 곳으로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어디서 부터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인가는 자기 스스로 선택하는 것임을 감독은 보여주고 있다. 이 영화는 '베리 젠킨스'와 '터렌 앨빈 맥크레이니'의 자전.. 더보기
윤가은-<우리들> '너는 이름이 뭐야?''나는 한지은 너는 이름이 뭐야?''나는 이선' 단편 영화 '콩나물'로 세간에 이름을 알린 뒤 1년 만에 장편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친 윤가은 감독의 '우리들'은 주인공 '이선'의 이야기를 빌려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선이라는 아이와 지아라는 아이가 서로 편견없이 만나 방학동안 즐거운 한때를 보내다 개학과 함께 그 둘의 관계는 꺠져버리고 만다. 이야기가 진행 되는 내내 선이에 과하게 몰입 되는 한편 이 두 아이가 다시 친구가 되길 간절히 바라게 된다. 그 둘이 틀어지게 된 이유가 그 두명에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굉장히 단순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의 플롯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그러면서 굉장히 짜임새가 탄탄하다. 얼핏 보면 너무 예측이 쉬운 이야기 처럼 보일 .. 더보기
군대에 떨어졌다. 사실 1차를 아슬아슬하게 붙었을 때부터 조금은 불안했는데 역시나 떨어져 버렸다 12월 되지도 않을 한예종 시험을 보겠다며 객기로 군대를 4월로 미뤘는데, 이젠 죽도밥도 안되게 생겼다. 일단 가장 빠른 영상병은 5월. 화요일에 지원이 가능하다. 휴학한지 근 1년 6개월이 지나야 군대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한예종에서 빛의 속도로 탈락한 뒤 내 가슴 깊숙한 곳에서는 알게모를 열등감이 끔틀 거렸다. 단순히 한예종에 합격하지 못했다는 이유 만은 아니다. 군대를 언제 가야할지, 갈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속에서 내 주변 많은 경쟁자들은 여전히 자신의 꿈을 향한 태동을 멈추지 않고 있었다. 나는 계속 무기력해져 갔다. 무기력해져 간다. 지금 당장 내가 좋아하는 걸 위해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고 느낀다. 되게 .. 더보기
<컨택트>'드니 빌뇌브'. '스포일러' '언어는 문명의 초석이자 인류를 이어주는 끈이었으며 모든 분쟁의 시작이었다.' 빌뇌브의 영화는 항상 깊게 와닿는다. 경험의 크고 작음을 넘어서서 주인공이 느끼는 감정의 스펙트럼을 처음부터 끝까지 손실없이 전달한다. 그의 영화는 여러 공통점이 있다. 자신의 일에 충실하던, 혹은 평범한 삶을 살아가던 사람이 낯설고 이해할 수 없는 곳으로 떨어진다. 그리고 그 속에서 숨겨진 사실을 알아내고 그 사실을 당당히 마주한다. 그의 영화는 그 사실을 꺠닫는 과정또한 흥미롭고 사실 자체도 매우 충격적이지만 결말에 주인공이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과정, 그것이 빌뇌브의 영화를 다른 서스펜스와는 다른 힘을 가지게 한다. '컨택트(원제 Arrival)'는 언어학자인 루이스 뱅크스(에이미 아담스)가 대학에서 강의를 .. 더보기
도날드 트럼프 무엇이 트럼프를 자유국가의 수장인 미합 중국의 대통령으로 만들었는가. 이 의문을 많은 이들이 여러가지 방법으로 해소해 보려 하지만 결국 남는 결론은 그가 이제 대통령이라는 사실 뿐이다. 80년대 부터 시작된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물결은 불확실한 현대사회속 새로운 정의를 실현하는 듯 했다. 하지만 지금껏 인간은 증오와 분노를 어디론가 해소했고 그로인해 갈등하며 발전해 왔다. 물론 그 과정에서 무차별적 억압도 있었겠지만 결국 그 분노를 특정 대상에게 해소함으로써 인류의 발전 방향을 찾아낸 것이다. 냉전의 종료와 함께 찾아온 평화의 바람으로 인한 평화와 균형적인 발전은 지금껏 공격적이고 분노를 원동력 삼아 움직이던 인류의 방향을 획기적으로 바꾸었다. 하지만 냉전의 종료는 곧 자본주의의 승리였고, 이를 기반으로.. 더보기
닌텐도 스위치 닌텐도에서 휴대용 게임기와 거치용 게임기의 장접을 혼합한 게임기가 정식으로 발표되었다. 발매일은 3월 3일 한국에도 정발될지 어떨지는 아직 밝혀진건 없다. 닌텐도 측에선 장점을 혼합했다고는 하지만 오히려 휴대용 게임기와 거치용 게임기의 한계를 종합해놓은 느낌이 더 강하다. 또한 지나치게 닌텐도 독점작에 의존하는 출시작들도 그렇고 여러모로 전망은 좋아보이지 않는다. 어린 시절 나에게 게임기는 그리고 게임은 뭔가 굉장히 멀고도 가까운 존재였다. 게임기는 너무 비쌌고 티비는 가족 공용의 것이었다. 가끔 친구 집에서 빌려온 게임기를 티비에 연결해 하다보면 정말 그 순간만큼은 나와 게임사이엔 아무것도 없는 느낌이었다. 휴대용 게임기도 마찬가지였다. 지루한 교회를 버티게 해주는 단 하나의 낙은 그 시절 지나치게 유.. 더보기
위문공연 여성 신문의 한 기사가 병무청이 얼마나 여성들을 국군과 병무청의 이미지에 이용하는지에 대해 기사를 다룬 적이 있었다. 징병제의 대상은 남자에 국한됨에도 불구하고 여성 아이돌과 미스코리아를 모델로 이용함으로써 국군의 사기진작을 위해 여성성을 도구화 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사실, 이 세상 그 어떤 도구도 군인의 사기를 진작시키진 못한다. 도구를 넘어서는, 감정과 이성을 초월한 숭고하고 본능적인 의미만이 군대라는 집단 속에서 의미를 가진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군대는 인간이 가족을 제외하고 운용하는 집단 중 가장 원시적인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는 집단이다기 때문이다. 인간의 집단적 폭력성에 기반하고 있기에 군대의 효율은 이 본능에 얼마나 충실하게 하는가, 또 이를 얼마나 자극하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더보기
정치적 올바름. 정치적 올바름이라는건 굉장히 중요하다. 그 어느곳에던지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용어나 행위가 누군가에게 공격적이라고 여겨진다면 이를 스스로 혹은 타의에 의해 자제 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 자제가 오히려 공격이 될수 있음을 정치적 올바름을 지키는 사람으로써 명시하고 있어야한다. 이른바 역차별이다. 이 경계는 굉장히 모호하다. 펄프픽션에서는 감독 본인이 출연해서 nigger 라는 단어를 여러번이나 말한다. 이건 정치적 올바름의 시선에서 보자면 쿠엔틴 타란티노는 인종차별자이다. 과연 그런가? 펄프픽션은 전체적으로 섹스와 마약과 폭력이 난무하는 영화다. 싸구려가 가지고 있는 매력을 최대한 뽑아내어 만든 정수같은 영화고 그는 그곳에서 인종차별자를 연기한다. 과격한 단어와 그가 연기하는 캐릭터는 영화에 완.. 더보기
포켓몬을 하던 기억이 자꾸 난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인가 더 어렸을 적인가는 기억 나지 않지만, 내 형 방에 있던 컴퓨터엔 포켓몬스터 골드가 에뮬로 깔려 있었다. 한글 패치도 완벽히 되어있는 채로. 그리고 그 나이대의 내가 마땅히 할 수 있는 게임을 깔지 못하도록 되어있던 나는 포켓몬 골드만 몇 번이고 클리어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면서 생겨난 포켓몬의 애정은 아직까지 이어져 왔다. 포켓몬 고를 국내에서 플레이 하지 못하는건 지금 생각해봐도 참 아쉬운 일이지만, 베트남에서 잠깐 플레이 해본 바로는 딱히 내 옛날 기억에 부합할 만큼 재미가 있지도 않고 그다지 혁신적이라고도 느껴지지 않아 실망했었다. 포켓몬을 플레이하다보면 참 많은걸 느낀다. 그도 그럴 것이 그 당시 드문 오픈월드형 게임으로써 자전거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낚시를 하고 포.. 더보기
제로법칙의 비밀 - 테리 길리엄 내가 제일 좋아하는 감독이 드디어 방황을 끝냈다. 자신이 제일 잘하던 느낌이 몇 번의 실패 끝에 다시 살아남을 느낄 수 있었다. 보고나서 오래 생각하게 해주는 영화인것도 역시 그의 스타일이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게 한다. 너무 오랜만이었을지도, 이제 80년대 시절 전성기의 테리길리엄이 이제 현대에 막 적응하려는 영화라고 봤을 때 이 영화는 꽤나 가치있는 영화다. 시작부터 감탄사가 터져나오게 하는 테리길리엄의 비주얼들. 이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아쉬운건 이런 비주얼들이 몇 번 밖에 나오지 않는다. 제작비의 문제였는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영화 1시간 내내 이 주인공의 고뇌와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것에 대한 설명이 주인공의 집인 성당안에서 이루어 진다. 개인적으로 테리길리엄의 비주얼을 너무나 좋아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