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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군대에 떨어졌다. 사실 1차를 아슬아슬하게 붙었을 때부터 조금은 불안했는데 역시나 떨어져 버렸다 12월 되지도 않을 한예종 시험을 보겠다며 객기로 군대를 4월로 미뤘는데, 이젠 죽도밥도 안되게 생겼다. 일단 가장 빠른 영상병은 5월. 화요일에 지원이 가능하다. 휴학한지 근 1년 6개월이 지나야 군대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한예종에서 빛의 속도로 탈락한 뒤 내 가슴 깊숙한 곳에서는 알게모를 열등감이 끔틀 거렸다. 단순히 한예종에 합격하지 못했다는 이유 만은 아니다. 군대를 언제 가야할지, 갈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속에서 내 주변 많은 경쟁자들은 여전히 자신의 꿈을 향한 태동을 멈추지 않고 있었다. 나는 계속 무기력해져 갔다. 무기력해져 간다. 지금 당장 내가 좋아하는 걸 위해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고 느낀다. 되게 .. 더보기
닌텐도 스위치 닌텐도에서 휴대용 게임기와 거치용 게임기의 장접을 혼합한 게임기가 정식으로 발표되었다. 발매일은 3월 3일 한국에도 정발될지 어떨지는 아직 밝혀진건 없다. 닌텐도 측에선 장점을 혼합했다고는 하지만 오히려 휴대용 게임기와 거치용 게임기의 한계를 종합해놓은 느낌이 더 강하다. 또한 지나치게 닌텐도 독점작에 의존하는 출시작들도 그렇고 여러모로 전망은 좋아보이지 않는다. 어린 시절 나에게 게임기는 그리고 게임은 뭔가 굉장히 멀고도 가까운 존재였다. 게임기는 너무 비쌌고 티비는 가족 공용의 것이었다. 가끔 친구 집에서 빌려온 게임기를 티비에 연결해 하다보면 정말 그 순간만큼은 나와 게임사이엔 아무것도 없는 느낌이었다. 휴대용 게임기도 마찬가지였다. 지루한 교회를 버티게 해주는 단 하나의 낙은 그 시절 지나치게 유.. 더보기
위문공연 여성 신문의 한 기사가 병무청이 얼마나 여성들을 국군과 병무청의 이미지에 이용하는지에 대해 기사를 다룬 적이 있었다. 징병제의 대상은 남자에 국한됨에도 불구하고 여성 아이돌과 미스코리아를 모델로 이용함으로써 국군의 사기진작을 위해 여성성을 도구화 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사실, 이 세상 그 어떤 도구도 군인의 사기를 진작시키진 못한다. 도구를 넘어서는, 감정과 이성을 초월한 숭고하고 본능적인 의미만이 군대라는 집단 속에서 의미를 가진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군대는 인간이 가족을 제외하고 운용하는 집단 중 가장 원시적인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는 집단이다기 때문이다. 인간의 집단적 폭력성에 기반하고 있기에 군대의 효율은 이 본능에 얼마나 충실하게 하는가, 또 이를 얼마나 자극하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더보기
정치적 올바름. 정치적 올바름이라는건 굉장히 중요하다. 그 어느곳에던지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용어나 행위가 누군가에게 공격적이라고 여겨진다면 이를 스스로 혹은 타의에 의해 자제 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 자제가 오히려 공격이 될수 있음을 정치적 올바름을 지키는 사람으로써 명시하고 있어야한다. 이른바 역차별이다. 이 경계는 굉장히 모호하다. 펄프픽션에서는 감독 본인이 출연해서 nigger 라는 단어를 여러번이나 말한다. 이건 정치적 올바름의 시선에서 보자면 쿠엔틴 타란티노는 인종차별자이다. 과연 그런가? 펄프픽션은 전체적으로 섹스와 마약과 폭력이 난무하는 영화다. 싸구려가 가지고 있는 매력을 최대한 뽑아내어 만든 정수같은 영화고 그는 그곳에서 인종차별자를 연기한다. 과격한 단어와 그가 연기하는 캐릭터는 영화에 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