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

정치적 올바름.

minki0719 2016. 12. 31. 20:54

정치적 올바름이라는건 굉장히 중요하다. 그 어느곳에던지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용어나 행위가 누군가에게 공격적이라고 여겨진다면 이를 스스로 혹은 타의에 의해 자제 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 자제가 오히려 공격이 될수 있음을 정치적 올바름을 지키는 사람으로써 명시하고 있어야한다. 이른바 역차별이다. 이 경계는 굉장히 모호하다. 


펄프픽션에서는 감독 본인이 출연해서 nigger 라는 단어를 여러번이나 말한다. 이건 정치적 올바름의 시선에서 보자면 쿠엔틴 타란티노는 인종차별자이다. 과연 그런가? 펄프픽션은 전체적으로 섹스와 마약과 폭력이 난무하는 영화다. 싸구려가 가지고 있는 매력을 최대한 뽑아내어 만든 정수같은 영화고 그는 그곳에서 인종차별자를 연기한다. 과격한 단어와 그가 연기하는 캐릭터는 영화에 완벽하게 어울린다.


단어가 곧 그 사람의 도덕성을 증명하는가?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세상에서는 말은 정말 번지르르 하게 잘 하고 올바르게 하지만 행동은 도덕적으로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언어가 가지는 폭력성을 무시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그렇지도 않다고 하겠다. 하지만 확실히 언어의 폭력성은 행동이 가지고 있는 폭력성보다는 훨씬 약하다고 생각한다. 


실질적인 피해에 집중하기보다는 언어와 표현 자체에 집중하는 것은 한정된 시간과 노력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향에서 어긋난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인간에겐 누구나 표현할 자유가 있다. 이 표현이 누군가를 억압하고 있다면 이 표현을 무효하게 만드는 것은 이를 공격하고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동조하지 않는 것이다. 사랑에 반댓말은 무관심이라는 말이 있듯 말이다. 


누군가를 억압하는 행동이란 표현을 초월한 물리적, 심리적 피해를 초래하는 지속적 언어적 폭력 및 단독적, 집단적 움직임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스스로 혹은 타인에게 도덕적 감수성을 요구하는 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사람은 항상 도덕적으로 완벽할 수는 없다. 그리고 사실 이 도덕이라는 잣대도 상황에 의해 너무나 쉽게 바뀔 수 있는 것이다. 억압적 행동을 예방하기 위하여 이런 모든 예외를 배제하여 도덕성을 강조하는 것은 오히려 또다른 억압이 될 수도있다.